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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0 13:06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헨드릭 빌렘 반 룬 옮긴 김희숙, 정보라
발행일 2018년 01월 12일 ISBN
페이지수 가격 22,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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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뉴베리상 수상 작가의 색다른 역사 이야기
관용을 주제로 역사를 조망한 최초의 시도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색다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본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는 인간과 국가, 정치와 종교, 관용과 불관용, 그 안에 무수히 많은 무지와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와 결합해 서술한 책이다. 작가 반 룬은 많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며 “소설보다 소설 같은 일이다”, “이러니 누가 소설을 읽겠는가”라는 표현을 한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 속에서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거나 기적처럼 살아나거나, 마을 전체가 가톨릭의 공포에 빠졌다가 개신교로 해방되는 줄 알았는데 다시 동일한 공포에 빠지는 어이없는 역사적 사실의 반전을 돌아보면서 한 말이다.

1925년에 초판, 1940년에 개정판을 출간한 이 책은 당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역사를 ‘관용’이라는 키워드로 엮어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고, 뛰어난 시대 분석과 비유로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리 아래, 반 룬이 100년 전에 남긴 글이 100년 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함께 발견해보자. 헨드릭 빌렘 반 룬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이자 가장 오래된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의 제1회 수상자이기도 하며, 대학에서 서양사와 근세사를 가르치던 교사이자 역사가 겸 저널리스트였다.

반 룬이 이 책을 쓴 1925년(초판), 혹은 1940년(개정판)은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지향이 이전 시대 종교만큼이나 중요했던 시기였다. 인종차별이나 민족갈등 역시 이데올로기 뒤에 숨어서, 혹은 공공연히 앞줄에서 여전히 불관용의 불씨가 되고 있었다. 경제적 갈등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관용의 의미가 종교를 벗어나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서 중요한 태도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반 룬도 본문에서 밝히듯, 이 책은 ‘관용’을 단독 주제로 역사를 조망하는 최초의 시도였다. 로크, 몽테뉴 등 ‘관용’에 대해 이러저러한 견해를 피력한 역사가나 사상가는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주요 주제에 덧붙여서 단상을 정리한 정도였다.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도 초판 1925년, 개정판 1940년에 이르기까지 오직 ‘관용’이라는 키워드로 인류사를 대담하게 탐색한 역사에세이는 이 책이 처음인 셈이다. 역사가 반 룬은 역사서를 쓰며 꾸준히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 관용을 실천해야 한다고. 물론 역사는 반복된다. 하지만 반 룬이 확신했듯 인류는 언제나 더 나은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고, 도약해낸다.

무지와 편견은 인류에게 무엇을 남겼나?

무지와 편견, 비극과 불관용은 혼자 다니지 않는다. 모든 역사적 사건 뒤에는 그들이 존재했으며, 동시에 해피엔딩과 관용을 남기기도 했다. 관용적인 태도를 지키기 위해 힘차게 무지와 편견을 뚫고 나가는 인류의 노력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어디까지가 관용이고 어디부터가 불관용인지 공식처럼 명쾌하게 구분할 수 없는 사례도 많다. 관용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불관용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불관용이 만연할 때 방심하다가 뜻밖의 관용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르면 우리 인류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뭉클함이 일어난다. 역사의 감동이 이럴진대 “누가 소설을 읽겠는가”라는 반 룬의 말은 대목에 따라서 한탄이 아니라 감탄으로 들릴 수도 있다.

1940년 반 룬은 개정판을 내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치밀하게 관용의 사용법을 갈고 닦는 임무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우리의 안이한 무관심을 끝장내야만 한다.”

1940년의 당부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반 룬의 예상대로, 아주 오랜 옛날에도 인류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류가 엄청난 고난의 순간들을 이겨냈고, 또 자신을 지배했던 무지와 공포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반 룬은 인류의 무지와 편견이 빚어낸 상처를 직시하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치렀던 대가를 직설한다. 반 룬이 언급하는 사람들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종종 노인들의 말은 명확하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 말은 사라진 종족이 수천 년 전에 써놓은 것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신령했다.
왜냐하면 무지의 골짜기에서는, 오래된 것은 무엇이든 존경받을 만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감히 조상의 지혜를 반대했다가는 다른 모든 올바른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은 평화를 지켰다.”

변화를 두려워하며 역사에 무조건적인 명예를 부여하고 그것을 추종하는 자들에게 ‘평화’란 수용과 복종이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관용’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불관용’은 쉽다. 반 룬은 관용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관용이 법칙이 되고, 불관용은 무고한 포로를 학살했다거나 과부를 불태워 죽였다거나 인쇄된 책장을 맹목적으로 숭배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설로 남는 때가 올 것이다.
만 년이 걸릴 수도 있고, 10만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날은 올 것이며, 그날은 역사에 기록되는 첫 번째 진정한 승리, 인간이 자신의 공포를 넘어서는 승리의 순간을 바로 뒤따르게 될 것이다.”

반 룬이 21세기를 살기라도 한 것처럼 그가 비판하는 류의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반 룬은 종교를 권력으로 이해하고, 성경을 다른 이들을 박해하는 데 사용했던 사람들을 비판했다. 또한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들이 벌이는 오류를 예견한 듯하다.

“책은 한 권이면 족했다.
그것은 성경이었고, 성경 안에 담긴 모든 글자, 모든 쉼표, 모든 세미콜론, 모든 감탄 부호 들은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사람들이 기록한 것이었다.
(중략) 교회 위원회들이 계속 ‘성경은 아무런 오류나 흠이나 실수가 없다’고 주장하자, 이들은 흔쾌히 이 특별한 문서를, 사람이 이미 알고 있거나 알고 싶어 할 모든 것들의 총합계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모세나 이사야가 일러준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연구를 확장시키며 하느님을 거역하는 자들을 고발하고 박해하는 데 에 동참했다.”

“어느 시대나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숫자는 필연적으로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다.”

무지와 편견이 인류에게 남긴 상처는, 죽음 이상이었다. 인류는 다양한 의견을 부정하고, 종교를 부정하고, 신을 부정하고, 국가를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 속에서도 반 룬은 인류의 생명력을 확신했다. 분명 이 모든 무지와 편견을 넘어 관용의 세계로 도약할 것이라 믿었으며, 이 책이 그 도약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랐다. 이 책은 반 룬의 역사서를 다시 읽고 싶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더 나은 세계로의 도약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저 : 헨드리크 빌렘 반 룬

Hendrik Willem van Loon네덜란드계 미국인인 저자는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20세가 되던 해인 1903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다. 18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나 20세가 되던 1902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학교와 코넬대학교에서 공부했다. AP 통신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1911년에는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05년 혁명기 러시아와 1906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유럽 국가에서 신문 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미국으로 돌아와 앤티오크대학교와 코넬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서양 근대사를 가르쳤다. 역사, 지리, 예술, 전기 등의 분야에 많은 저작을 남긴 반 룬은 어린이를 위한 많은 작품을 집필하고 삽화도 직접 그렸는데, 어른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저서 『인간의 역사』로 제1회 뉴베리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성서 이야기』, 『예술사』, 『지리학』, 『발명 이야기』, 『배 이야기』, 『관용』 등 20여 권의 책을 저술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역 : 정보라

연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 석사,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슬라브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학에서 러시아와 SF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SF와 환상문학을 쓰기도 하고 번역하기도 한다. 중편 「호(狐)」로 제3회 디지털작가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단편 「씨앗」으로 제1회 SF 어워드 단편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등의 장편소설과 『씨앗』, 『왕의 창녀』 등의 소설집이 있고, 많은 앤솔로지에 활발히 작품을 게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드로메다 성운』, 『거장과 마르가리타』, 『구덩이』, 『유로피아나』, 『일곱 성당 이야기』 등이 있다.

역 : 김희숙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뒤 박사과정에서 공부했다. 20대에는 러시아문학을 공부했고, 30대에는 정당개혁운동에 열중했으며, 40대에는 출판기획과 번역일을 하다가 현재 IT회사 마늘랩(maneullab.com) 전략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로봇R.U.R』, 『사라진 권력 살아날 권력』, 『온전한 나로 살지 않은 상처』 등이 있다.

0장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도 / 7
1장 무지의 폭정 / 16
2장 그리스인들 / 30
3장 구속의 시작 / 78
4장 신들의 황혼 / 93
5장 투옥 / 122
6장 생의 순수함 / 134
7장 종교재판소 / 148
8장 진리가 궁금했던 사람들 / 172
9장 출판물과의 전쟁 / 187
10장 역사 쓰기 일반과 이 책 쓰기의 특수함에 관하여 / 197
11장 르네상스 / 202
12장 종교개혁 / 213
13장 에라스무스 / 231
14장 라블레 / 252
15장 옛 표지판 대신 새 것으로 / 265
16장 재침례교도 / 293
17장 소치니 가문 / 307
18장 몽테뉴 / 322
19장 아르미니우스 / 331
20장 브루노 / 346
21장 스피노자 / 354
22장 새로운 시온 / 373
23장 태양왕 / 391
24장 프리드리히 대왕 / 397
25장 볼테르 / 402
26장 백과사전 / 429
27장 혁명의 불관용 / 441
28장 레싱 / 454
29장 톰 페인 / 473
30장 지난 100년 / 481

에필로그 해피엔딩은 아닌 것 같지만 / 490
역자후기 [관용]에 대하여 / 507